영문학 노트

어쩌면 누구나 주홍 글씨 (The Scarlet Letter)를 지니고 있다.

lluna 2021. 6. 9. 12:41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우리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도 있겠지만, 어쩌면 가슴에 하나쯤은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들에게 보여지면 놀림 당할까봐,

손가락질 당할까 봐 숨기게 되는 것.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라는 규율 안에서

깊숙이 숨어있는 현대인의 욕망같은 것.

그게 바로 주홍글씨가 아닐까요?

 

어른이 된다는 건,

보이지 않는 주홍 글씨를

하나씩 가슴에 매달게 되는 것.

출처 입력

 

저는 이 책을 읽고, 처음부터 끝까지 헤스터

프린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었는데요,

그녀가 느낀 수치심과 좌절감, 실망감이 때로는

이상한 자신감으로, 용맹한 모성으로,

자유롭고 건강한 에너지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보며 저도 모르게 힘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비난받고, 사회적 질타를 받지만

자기 자신을 더욱더 들여다보고,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본인이 속한

사회를 존중하며 결국에는 선망과 존경을 받는

헤스터를 보며 나레이터와 마찬가지로

깊은 애정과 존경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가슴에 매달린 'A' 라는 글자가

'Adultery(간음)'에서 'Angel(천사)' 로

변해가는 그녀의 여정을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세 인용문은 가장 유명한 구절로,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01

 

“A writer of story-books! What kind of a business in life,—what mode of glorifying God, or being serviceable to mankind in his day and generation,—may that be? Why, the degenerate fellow might as well have been a fiddler!” Such are the compliments bandied between my great-grandsires and myself, across the gulf of time! And yet, let them scorn me as they will, strong traits of their nature have intertwined themselves with mine.

출처 입력

Introductory to "The scarlet letter" 부분.

가상의 작가는 헤스턴 프린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정합니다. 실제로 소설은 1850년에 쓰여졌습니다. 헤스턴 프린의 이야기는 1642년부터 1649년 Puritan Boston, Massachusetts, 지역을 다룹니다. 작가와 헤스턴 프린은 모두 청교도 사회를 살아가는 동시에 저항하는 인물입니다. 소설에는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통제 사이의 간극이 잘 드러납니다. 글쓴이가 헤스터 프린의 이야기를 쓰는 행위는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그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

 

 

16세기에서 17세기에 활동한 청교도

 

 


02

 

“Mother,” said little Pearl, “the sunshine does not love you. It runs away and hides itself, because it is afraid of something on your bosom. . . . It will not flee from me, for I wear nothing on my bosom yet!”

“Nor ever will, my child, I hope,” said Hester.

“And why not, mother?” asked Pearl, stopping short. . . . “Will it not come of its own accord, when I am a woman g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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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 it not come of its own accord, when I am a woman grown?”

펄이 순수한 아이의 질문을 던지고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합니다.

번역하면 "어른이 되면 그것은(주홍 글씨는) 자연히 달게 되는거 아니야?" 라는 뜻입니다.

이 대사는 상징적인 의미로, an inevitable part of being a mature human being, 즉

성숙한 인간이라면 결코 피할 수 없는 그 어떤 부분이 있으며, 그것이 곧 주홍 글씨라는 것이죠.

 


03

 

But Hester Prynne, with a mind of native courage and activity, and for so long a period not merely estranged, but outlawed, from society, had habituated herself to such latitude of speculation as was altogether foreign to the clergyman. She had wandered, without rule or guidance, in a moral wilderness. . . . The scarlet letter was her passport into regions where other women dared not tread. Shame, Despair, Solitude! These had been her teachers,—stern and wild ones,—and they had made her strong, but taught her much amiss.

출처 입력

그러나 본래 용기와 활동력을 타고났고 오랬동안 사회에서 소외 당했을 뿐 아니라 권리마저 박탈당한 헤스터 프린에게는 목사에겐 전혀 생소한 그런 생각이 실은 흔히 해보던 생각이었다. 그녀는 무슨 규칙도 안내도 없이 도덕의 황야를 방황했다. 그 도덕의 황야는 지금 그들이 앉아서 운명을 결정할 대화를 하고 있는 어두운 원시림처럼 넓고 복잡하고 그늘이 많았다. 그녀의 지성과 마음은 사실상 황무지에 있고, 거기를 그녀는 인디언들이 숲 속을 쏘다니듯이 쏘다녔다. ...그녀의 주홍글씨는 다른 여인들엑게는 금지된 지역에 들어가는 통감이었다. 부끄러움과 실망감, 외로움, 이 세 가지는 엄하고도 난폭했으나, 그녀의 선생들이었다. 그것들이 그녀를 강하게도 만들고 잘못 가르치기도 했다.

 

이 인용문에서는 헤스터의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그녀는 죄를 지어 벌을 받았지만, 그 벌이 그녀를

오히려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moral wilderness", 도덕의 황야를 걷는 그녀의 모습이 꽤나 당당하고 존경스럽다는 듯이 글쓴이는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 상징과 다양한 사회적인 부분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아메리칸 원주민에 대한 언급, 청교도인들의 특징, 그리고 당대

여성과 남성이 겪은 차별 등...

여러 번 읽어보아도 좋을 책입니다.